새해의 다짐,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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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입니다.

라고 생각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네요. 지난 1월에 세운 다짐, 모두 안녕하신가요?

저는 안녕하지 못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해보려 합니다ㅎ

저는 매 해 키워드를 정하는데, 올 해의 저의 키워드로 "성숙"을 뽑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모니터 앞에 일단 앉아만 있던 ‘말하는 감자’ 시절을 거쳐 이제는 제법 요구사항대로 구현할 줄 아는 3년차 초보 개발자가 되었거든요.

연차가 쌓여 갈수록 점점 같은 연차의 다른 개발자들에 비해 내 자신이 실력이 없고 빈수레인 것만 같아서 조바심도 나고 겁도 났습니다.

그래서 작년엔 조급한 마음으로 인강만 들으며 마치 강의를 듣는 시간과 내 개발 실력이 비례하겠거니, 라는 생각으로 지내왔던 듯 합니다.

지난 2022년을 되돌아보니, 불안감에 휩싸여 정작 내실을 다지지 못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불안할 시간에 차라리 스쿼트를 했으면 애플힙이라도 얻었을텐데..)

2023년도 조급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이번엔 이 불안감을 원동력 삼아서 조금씩 “성숙”해지는 해가 되도록 갓생 한 번 살아보렵니다,,ㅎ

일단 작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추려서 그 중 한가지라도 올 해 마음에 들 때까지 진득하게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고른 올 해 목표는 바로 1.글쓰기, 2.운동 입니다.

1. 글쓰기

글쓰기는 마치 다이어트처럼 저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뭐 하나 진득히 길게 해보는 것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기도 하고, 워낙 부끄럼도 많고 소심한 탓에 공개적인 글쓰기를 많이 해보지도 않았지요.

그래서 개발자가 되고 개인블로그가 포트폴리오가 되는 문화(?)가 참 멋있으면서도 잔인하다 싶었습니다.

뭐 못한다고 평생 안할 수 있나요, 까짓거 한 번 해보기로 했으니 제대로 해봐야죠.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새로운 결심만 하는 것은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겐이치 [난문쾌답]

아무래도 사는 곳을 바꾸는 건 어려우니 만나는 사람시간을 달리 쓰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글또 8기

저는 앞서 말했듯이 뭐 하나 진득히 길게 해보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의지력으로 일 년동안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메타인지는 되는 편)

글쓰기가 의지력이 필요 없을 정도로 습관이 되려면, 그때까지 스터디나 커뮤니티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글또 8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자기소개를 읽고 글또 OT를 받으면서 다시 한 번 뭔가 안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어졌죠.

후회없는 글또 8기 활동을 위해 최근에 읽은 [개발자 원칙]에서 본 GPAM 원칙을 한 번 적용해봤습니다.

GPAM 원칙은 무척 단순합니다. Goal을 정하고, Plan을 만들고, Action을 하고, Measure를 진행해 결과를 확인하면 됩니다.

-박종천 [개발자 원칙] “06-목표를 달성하는 나만의 기준, GPAM” 170p.

이를 적용한 저의 GPAM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Goal: 기술 글꾸준히 작성하는 습관을 만든다.
  • Plan:
    • 마감 기한은 2주지만, 첫번째 주말에 제출한다. 즉, 밀리지 않는다.
    • 기술과 관련된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최소 일주일에 1회 작성한다.
    • 이를 위해 매일 퇴근 후 집에 가기 전 옵시디언에 TIL을 정리하고, 포스팅 할 만한 내용은 갈무리한다.
  • Action:
    • 주중 업무 중에 궁금한 부분이나 더 알고싶은 내용, 또는 에러나 고민했던 지점이 있다면 모두 업무일지에 기록해둔다.
    • 옵시디언에 TIL을 정리하면서 마음에 드는 주제를 하나 또는 두 개 정도 고른다. 그리고 초안만 가볍게 스케치한다.
    • 포스팅을 할 때에는 가능한 소스레벨까지 분석하기, 내 생각을 녹여내기, 출처 밝히기 를 우선적으로 염두한다.
  • Measure:
    • 글또 기한 전에 제출했는지 여부를 기록한다.
    • 글또 포스팅에 일정한 태그를 걸고, 한 달에 한 번 회고를 갖는다. 느낀 점을 바탕으로 다음 달에 보완하여 적용한다.

기술 글 외에도 책 리뷰나 회사 생활, 개발자로서의 생활에 대한 글 등 다양한 양식의 글을 작성하고 피드백을 받아 보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작이 반이니까 이미 반 해버렸네? 이제 반 만 더하면 되겠네? ㅎ

꽤나 뻔뻔한 편(찡긋)

2. 운동

고백하자면 제작년까지만 해도 저는 제가 굉장히 건강한 편에 속한다고 자신했었습니다.

그 기준은 술 먹고 다음 날 바로 회사에서 일을 해도 많이 힘들진 않았다. (… ㅎ) 정도?

정확히 서른을 넘고 나니 이제는 술이 없어도 야근을 하면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가는 몸이 되었습니다.

물론 야근을 하니 피곤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지금부터 운동을 하지 않으면 5년 뒤엔 정말 큰 일 날수도 있겠다(?!) 라는 두려움이 갑자기 몰려왔습니다.

저는 최대한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개발자로 일하고 싶습니다. 아프지 않은 허리와 목을 지닌채로요.

PT

그래서 일단 끊었습니다. PT (두둥)

목표로는 1) 오랜 숙원사업인 (역시나) 다이어트, 2) 끈기를 받쳐줄 체력 증진

일주일에 2회 가는 것으로 해서 20회 중 5회 정도 나갔는데 체력이나 살이 빠지는건 아직 잘 모르겠고,(머쓱)

소소하게 플랭크를 버티는 시간이 늘어나고, 힘주면 단단해지는 팔근육을 눌러보며 뿌듯해하는 정도로 즐기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 요즘 피지컬100을 보고 다시 의욕이 생겨서 큰 욕심 없이 장은실 선수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꽤나 욕심도 없는 편(찡긋)

아침 운동

집 - 회사 - 집 - 회사 생활에서 글쓰기운동을 넣으려면 시간배분이 관건이었습니다.

다행히 미라클모닝에 심취한 지 3년 정도 되어 평일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는 것이 거의 습관화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아침 시간은 1시간 정도 개인 운동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작년에는 아침 시간을 강의를 듣는 시간으로 사용했는데 강의를 다 듣고 정리하기엔 조금 모자르기도 하고, 운동은 미룰수록 더 하기가 싫어져서 차라리 아침에 개인 운동을 하고 씻고 출근하는 편이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훨씬 개운하고 좋았습니다.

6시 반에 기상 후 8시 출근 준비까지 PT에서 배운 것 위주로 복습+ 유산소로 30분 자전거 인터벌로 타면 딱 좋지 않을까,, ㅎ ( 급격히 간략해진 계획 )

중꺽마

올 해의 다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계획도 나름 세워보았습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겠죠?

이 글을 한 달에 한 번씩 10번만 더 읽으면 올 해의 다짐이 꽤나 안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모두들 그때까지 안녕하세요~

꽤나 욕심도 없는 편(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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